[해설로 듣는 클래식]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1번 - 안드라스 쉬프

2013. 4. 3. 19:46아르티움 1.0/쉬프의 베토벤 소나타 강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해설 - 안드라스 쉬프

(c) Guardian Unlimited

Beethoven piano sonata

No.11
B-flat Major
op.22

Andras Schiff

 

듣기

 

-
이번 프로그램은 이 매우 장대한 소나타, B플랫 장조, 작품번호 22번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큰 스케일입니다. 4개의 악장이고요. 그리고 이 작품이야말로 진정으로 기교가 필요한 곡입니다. 아마 베토벤 스스로를 위한 의도에서 이렇게 썼을 거에요. 빈의 궁전에서 연주할 용도로 작곡한 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합니다.



자. 도입부를 반복하고요.

엇박자로 시작합니다. 알레그로 콘 브리오에요. 즉 아주 힘찬 알레그로입니다. 보통 템포가 아니에요. 베토벤이 그냥 알레그로라고만 적었다면 보통 속도였겠지만 여기에는 콘 브리오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이 엇박자는 1, 2, 3, 4, ♬ 아주 어려워요.
이 음표는 테누토고요 ♬
그리고 1, 2 는 스타카토에요. 그리고 이런 스네어 드럼 소리도 있어요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두드림) ♬
벌써 이것은 모티브와 같습니다 ♬
전체 악장을 관통하면서 나옵니다 ♬
이전까지 본 소나타들이 실내악과 같았다면 이번 소나타는 정말이지 오케스트라와도 같습니다. 기발하고 아주 스케일이 커요. 모든 것이 오케스트레이션 되어있고요. 풀 오케스트라를 들을 수 있어요. 조금 더 연주해 볼까요.


다시 한번 여기는. ♬
이전 소나타들에서 만하이머 로켓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요. 여기도 이와 같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
여기서도 마찬가지지만 베토벤이 유니슨을 적는 것은 수사학적인 표현입니다. 베이스가 흐름을 가져가고요 ♬
놀라운 패시지입니다 ♬
이제 우리는 문턱 도미넌트에 왔습니다. 도미넌트의 도미넌트이지요.

이 패시지를 보시면요 ♬
혁명적인 피아노 기법입니다. 베토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이러한 모양을 쓰지 않았거든요. 아주 어렵기도 하고요.. ♬

여기서도 중간중간 포르찬디가 나오지요 ♬
그리고는 ♬
피아니시모를 적습니다. 이 곡에서는 강약 또한 극과 극이에요. 피아니시모에서부터 포르티시모까지요. 이전 소나타들에서는 강약이 비교적 무난했지요.


이제 제2 주제가 나옵니다 ♬
또다시 유니슨으로요.
여기서 저는 다른 위대한 B플랫 장조 소나타들을 같이 비교해보렵니다.
♬ 함머클라이버. 작품번호 106번이였고요.
그리고 오늘 이 작품은 마치 함머클라이버의 예행연습과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함머클라이버를 이야기할 때 언급하겠지만, 3도의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는게 아주 중용합니다. ♬
모든 것이 3도에요 ♬
푸가요 ♬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라 ♬
계속 갈 수 있죠.
여기 작품번호 22에서 이미 3도 음정이고요. 멜로디도 3도로 나가요 ♬
이제 변주가 나옵니다 ♬

조금 불안해지는가 싶다가.. 아주 기교적인 부분인 콘체르탄테 패새지가 나옵니다 ♬

여기서 음악이 아주 외향적입니다 ♬

트레몰로가 들리시지요 ♬
팀파니입니다.
그리고 이전 소나타들과 마찬가지로 장조와 단조가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
나폴리탄 음색이에요 ♬
F, G플랫 ♬
다시 한번 ♬
이 3도들을 보세요 ♬ 빰바 빰바 띠바 바바
아주 순수한 함머클라이버 소나타와 같습니다.

이제는 꽤나 흥미로운 발전부를 보면요 ♬
여기 도미넌트에 멈추고요 ♬
g 마이너 ♬
이제는 조금 복잡한, 그리고 이미테이션으로 가득한 부분이 나옵니다 ♬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이 기본적인 주제가 있었지요 ♬ 빰빠 빰빠
이제는 정말이지 기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변했습니다. 베이스는 상승하고 소프라노는 하강하니까요 ♬

 

 

 

 

이 부분, 이 모티브입니다 ♬
다 같이 보면요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이 드럼 모티브와 아르페지오가 있는데요. 그 무엇보다 베이스 라인, 내려가는 베이스를 보아야 해요. 더 아래로, 더 아래로, 아주 의미심장하게 내려가지요 ♬

이 닫아가는 모티브. 전혀 다른 시각이에요 ♬
이 16분음표들 ♬
여기도 ♬
긴 도미넌트 ♬
다해서 17개 마디의 도미넌트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페르마타로 마무리합니다. 재현부에 들어서기 전에 페르마타로 마무리하는 것은 이 소나타가 마지막입니다 ♬
다시 돌아옵니다 ♬

재현부는 전통적이에요. 크게 놀라운 부분은 없습니다.


2악장은 아다지오 콘 그란 에스프레시오네입니다. 다시 한번 보통 템포가 아니고, 뭔가 아주 특이한, 오페라처럼, 이탈리아 느낌이 납니다. 박자는 9/8 입니다. 그리니까 1, 2, 3, 4, 5, 6, 7, 8, 9 ♬
아디지오를 세 개씩 보아야 합니다. 아주 느리게 셋을 세면요. 그러다가 주제가 나옵니다 ♬

9/8 박자에 피아니시모에요. 뭔가 모순적이지요. 콘 그란 에스프레시오네를 표현해야 하는데 피아니시모거든요. 해내기 아주 어려워요.

베토벤더러 제가 레가토의 대가라고 했었지요. 여기서도 레가토 슬러가 여덟마디에 걸쳐 나옵니다. 그 어떤 바이올리니스트도 한 활로 연주할 수 없지요. 불가능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의 활, 하나의 선으로.
그리고 이 음악의 표현은 매우 고급스러워요. 그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해야 하는데요. 베토벤은 아주 새로운 것을 음악에 들여왔어요. 저는 그것을 중력이라고 부릅니다. 이 음악의 깊은 무게.


이 9/8 박자의 박동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빰빠빠 빰빠빠 빰빠빠 ♬ 이 위에서만 멜로디가 자유롭고 많은 표현을 낼 수 있어요. 나중에 쇼팽과 리스트가 템포 루바토라고 쓰면서 생각한 아이디어였을 겁니다. 이미 모짜르트에서도 있었지요. 모짜르트는 클레멘티에서 늘 양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싫어했다고 했었지요. 그가 말한 의미가 이겁니다.


그란 에스프레시오네, 소스피로, 이 깊은 한숨을 내쉬는 듯한 모티브입니다.

이 아다지오는 소나타 형식입니다. 아주 큰 스케일이에요. 제시부는 이렇게 끝납니다 ♬

들리시나요. 이 9/8 박동이요 ♬
아주 미스테리에요. 이 화음이요. 지금 시대에 들어도 보통이 아니에요 ♬
너무도 불협화음이지요 ♬
변화합니다 ♬

주제 선율에서 조그마한 한 부분만 뗴어다가 쓰고 있어요 ♬
그리고는 이 부분을 가져다가 그 안에서 더 작은 부분을 쓰지요 ♬
이제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도미넌트에요 ♬
크레센도 ♬
수비토 피아니시모 ♬
돌아왔습니다 ♬
여기서도 리디안 음계입니다 ♬
아름다워요.

네. 3악장은 비교적 가벼워요. 1악장의 심포니와 느린 2악장의 중력이 있었잖아요. 이제는 조금 하이든적인 모습이 나와요.


아주 간단한 4마디, 8마디 형식입니다. 그럼에도 여기서 모든 것이 순진하지는 않아요 ♬
G 플랫 ♬
아주 작은, 등 뒤에 꽂힌 칼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
그리고 둘째 부분은 또다시 새롭고 혁명적인 모습이 나옵니다 ♬
이 오케스트라와도 같은 트레몰로 ♬ 따라라라라라라라 ♬

네. 그리고는 이 미뉴에트의 삼중주 파트입니다. 드라마틱해요. 주요 부분을 거쳐 미뉴에트에 들어왔는데요 ♬

함머클라이버와 3도 관계를 생각해보시면요 ♬
이것들이 주요 음표들인데요 ♬


슈만도 이 뭐랄까 유쾌한 모습을 가져다 썼습니다 ♬
여기까지 미뉴에트 였고요.


이 소나타는 이제 아름다운 론도로 마무리 됩니다. 알레그레토. 빠르지는 않아요. "봄" 소나타의 마지막 부분과도 비슷합니다.


작품번호 7번 소나타도 비슷했었죠 ♬

이 소나타는 이런 모습입니다 ♬

칸타빌레, 노래하는 듯한 스타일이에요. 레가토로 옥타브 기법을 연주하는 것은 다시 한번 베토벤에 와서 새롭게 나타난 것입니다 ♬
그리고 이 안쪽 소리들도 아름다워요 ♬
(안쪽 소리 몇 번 강조) ♬

첫째 전위 주제가 나옵니다 ♬
대위음들이 놀라워요. 이 음들이 교체됩니다. 베이스와 소프라노가 위치를 바꾸지요.
그리고는 콘체르탄테 부분이 나옵니다 ♬
주제의 부분들만 가져다가 쓰고요 ♬ 따라하면서요 ♬

아주 베토벤스러운 부분이 나옵니다. 두잇단 음표, 셋잇단 음표, 16분음표로 이어지지요.

그리고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
사실 우리는 이 주제를 아무것도 모르고 들었습니다 ♬
이제는 단조로, 드라마틱하게 나옵니다 ♬
그리고는 토카타와 같은, 미스테리하고 흥분되는 부분이 나와요 ♬

그리고는 ♬

피아노를 작곡하는 방법 가운데 아주 놀라운 방법입니다. 이런건 오로지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만이 생각할 수 있지요.


헝가리 느낌이 꽤 나는데요. 전 뭐 조금 흉내만 내봤습니다 ㅎㅎ ♬
자 ♬

푸가토에요. 가짜 푸가토라고 해야하나요. 왜냐면 제대로 따라가지를 않거든요 ♬

다시 토카타로 돌아옵니다 ♬

헝가리안 ♬

갑자기 분위기를 바꿉니다. 베이스를 보면요 ♬

피아니시모 ♬

놀라워요. 별거아닌 트릴 같으면서도 주제로 용케 스며 들어오지요. 특별한 준비도 없이요 ♬

역시나 주제를 비올라와 첼로에게 줍니다 ♬

그리고는 제1바이올린이 가져옵니다 ♬
현악 4중주처럼요. 모든 파트가 공평하게 동등하다가요. 제1바이올린이 혼자 가져가 버리지요. ㅎㅎ 그게 인생이죠 뭐.ㅎㅎㅎ


변주 ♬

코다를 보면요. 미뉴엣 트리오와 연관이 있어요 ♬
이렇게요 ♬
이제 ♬

네. 이게 작품번호 22번이었습니다. 제가 현재로서는 여기까지밖에 해드릴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박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