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자가 현상] 2. 필수 도구들 및 화학 용액 용기 (collapsible 접을 수 있는 용기)에 대하여

2018. 8. 29. 01:45아르티움 1.0/스트리트 포토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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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 [곡선/사진] - [필름 자가 현상] 1. 들어가기. 디지털 문명 시대에 필름 카메라를 쓰는 이유


 

 

[필름 자가 현상] 2. 필수 도구들 및 화학 용액 용기 (collapsible 접을 수 있는 용기)에 대하여

 

카이저 (Kaiser) 사의 화학 용액 플라스틱 용기 (1L)

 

 

 

카이저 (Kaiser) 사의 화학 용액 아코디언 플라스틱 용기 (1L). 접을 수 있다 (collapsible).

 

 

 

필름 자가 현상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들은 다음과 같다:

 

 

  • 화학 용액
  • 화학 용액과 물의 혼합물을 담을 통 (화학 용액의 갯수만큼)
  • 증류수
  • 현상 탱크 (Paterson, Kaiser 사의 제품 등)
  • 온도계
  • 비커 (또는 재량 도구)
  • 필름을 캐니스터에서 빼낼 수 있는 도구
  • 완벽한 어둠 속에서 작업할 수 있는 공간 또는 도구

 

 

 

 

이번 글에서는 이 중에서 화학 용액과 물의 혼합물을 담을 통에 대해 중요한 부분을 다루겠다.

 

화학 용액을 그대로 쓰는 경우는 없으며 반드시 용액과 물을 섞어 쓰게 된다. 이 혼합물은 필름을 현상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며, 현상된 상을 고정시키기도 하며, 현상액을 씻어 내기도 한다. 이처럼 혼합물은 현상의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가장 주된 요소이기 때문에 다음의 점들에 반드시 유의해야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 화학 용액과 물의 정확한 비율
  • 증류수 (distilled water) 또는 가장 불순물이 적은 물
  • 혼합물의 신선도 (수명)

 

화학 용액과 물을 섞는 비율은 각 용액의 설명서에 적혀 있다. 물 자체에 관련하여 증류수를 추천하는 이유는 칼슘이나 석회 등 불순물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불순물이 포함된 물로 현상할 경우 결과물에 그 불순물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되어 좋지 않다. 부득이하게 순수한 물로 화학 용액들과 섞지 못하는 경우라면 현상 과정 중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라도 반드시 정제수로 헹궈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증류수는 보통 약국이나 큰 마트에서 파는데 1리터당 천원 이하로 살 수 있다.

 

혼합물의 신선도는 공기와 많이 섞일수록, 그리고 혼합물이 오래될수록 낮아진다. 따라서 혼합물을 매번 새로 만들지 않고 싶다면 가장 신선하게 혼합물을 보관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으로 보존된 혼합물은 최대 3개월까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와 접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접을 수 있는 용기(collapsible)를 사용하는 것이다. 위 그림에 Kaiser 사에서 나온 용기를 쓰고 있는데 불편함 없이 아주 좋다. 개당 만원 남짓으로 구할 수 있는데 사실 이 통에 담아야 할 용액은 딱 하나다. 그것은 바로 컬러 필름 현상 용액 세트인 CL-41 중 developer의 C 용액이다. 왜냐하면 이 용액이 공기와 접촉시 가장 많이 변하고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머지 용액들은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도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만약 CL-41 로 컬러 필름 자가 현상을 준비하고 있다면 일반 플라스틱 용기 2개 (fixer/bleach, stabiliser)와 접을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 1개 (developer) 를 준비하면 된다. 나도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 아무 문제가 없다. 접을 수 있는 용기는 일단 용액이 찬 수준까지 용기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눌러 접은 뒤, 그 상태로 뚜껑을 꼭 닫아 유지시킨다.

혼합물을 담은 용기들은 선선한 그늘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추운 장소에 보관하였을 경우에는 따뜻한 곳으로 옮긴 뒤에 몇 번 흔들어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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