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로 듣는 클래식]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번 - 안드라스 쉬프

2011. 12. 20. 15:47아르티움 1.0/쉬프의 베토벤 소나타 강의

 

 





Guardian Unlimited
Ludwig van Beethoven
Piano Sonata
opus 2. no. 2
Andras Sch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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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오는 소나타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빛나는 A장조인데요. 이렇게 시작합니다.
♬ 
아주 사랑스러운, 마치 숲 속에 나와있는듯 해요. 꾹 꾸~ 하는 거 같죠 ♬ 물음과 대답이에요 ♬
큰 물음표 같아요 ♬
이제 진짜 음악이 시작됩니다 ♬

여기까지가 제시부 입니다. 아주 신선한 음악이에요. 이 작품이 자주 연주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운데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워서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어려운건 사실이거든요. opus 2 라는 이름 아래 베토벤이 출판한 곡들을 보면요. 첫 작품은 아주 드라마틱해요. 두 번째 작품은 처음부터 운율적이고 아주 달콤해요. 세 번째는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대단한 콘서트 작품, 피아노 협주곡과도 같은 모습이 나옵니다. 유머로 가득 차 있기도 하죠. 드라마, 운율, 그리고 유머. opus 2이라는 이름 아래의 트리오 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이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연주하는데요. 작품번호 2번의 작품들은 따로 떨어뜨려서 연주하고 싶지 않아요. 이 작품들이 얼마나 서로 다른지 보여줄 수 있거든요. 따로 연주한다면 전혀 그것을 알 수 없지요.
이 전위 주제는요 
 
꽤나 특이해요. 왜냐하면 여기서 베토벤은 하이든으로 돌아가지 않거든요. 오히려 거의 슈베르트로 가는 길을 미리 앞서 보여주고 있어요.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많이 담고 있어요. 후기 슈베르트 작품들이 초기 베토벤 작품들을 되돌아보고 있죠. 베토벤의 후기 작품들은 알 수가 없었지요. 왜냐하면 아직 출판이 되지 않았으니까요. 반면에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초기작품들을 꽤나 깊이 잘 알고 있었죠 ♬
가장 뛰어난 음악 정신 가운데 한 명인 도날드 프란시스 토비Donald Francis Tovy는 이 대목더러, 변조의 아주 중요한 보기라고 말합니다.
초기 변조 기법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모습을 나타내주기 때문에 이후의 작곡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요. 
그리고는 이 부분이 나옵니다 

베토벤이 연주자를 위해서 핑거링을 적은 최초의 보기인데요. 
이건 불가능해요. 전혀 연주할 수가 없죠. ㅋㅋㅋㅋ 왜냐하면 베토벤 시기의 피아노는 지금보다 건반 사이의 간격이 좁았기 때문이죠. 베토벤은 연주할 수 있었다손 치더라도요 저는 할 수가 없어요. 저는 베토벤의 모든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따라해보려고 노력하지만요. 이건 도저히 저도 할 수가 없네요. 죄송해요. ㅋㅋㅋ
하지만 제 멘토이자 우상이면서 정말 대단한 Rudolf Serkin은 베토벤이 적은 모든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려고 했는데요. 그가 이 2번 소나타를 연주하지 않은 이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유만으로 이 곡을 연주하지 않는다는 건 좀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네 어쨋든요. 저는 시간에 쫓기기 싫기 때문에요 다시 진행하죠.
이 작품의 제시부를 보셨는데요. 아주 복잡한 발전부를 가지고 있어요. 제가 조금 연주해볼까요.

다시 한번 굉장히 운율적인 작품이면서 동시에 드라마틱한 발전부에요.
그리고는 다시 

이상인데요. 이 부분이 왜 사람들이 이 곡을 연주하지 않는지 말해주죠. 아주 어렵거든요. ㅎㅎㅎ
그리고는 돌아가고요, 또 재현부는 별로 특별할 게 없어요.



2악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아주 특이합니다. 
첫번째 소나타에서는 사뭇 전통적인 아다지오Adagio를 보셨는데요.
여기서는 라르고 아파시오나토 Largo  Appasionato 입니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범상치 않아요. 베토벤이 나중에 자기의 편지와 노트에 남긴 말인데요. 베토벤은 점점 음악을 나타내는 이탈리아 용어를 마음에 들지 않아했어요. 왜냐하면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인데요. 나중에는 독일 용어를 쓰기 시작해요. 이탈리아 용어는 언제나 불편해 했거든요. 그러다가 메트로놈을 발견합니다. 그는 음악적 표기를 통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창조하려고 굉장히 신경을 쓰고 노력을 했어요.
라르고는 아다지오보다 훨씬 넓은데요. 당시의 음악 관습을 공부하면 알 수 있지요.
그리고 아파시오나토는 격정적입니다.
이 악장은 보통이 아니에요. 
여러분께서는 현악 4중주를 연상할 수 있으실텐데요. 저는 더 나아가서요. 베이스는 16분음표와 16분쉼표로 되어 있는데요.  
첼로나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티와 같아요 ♬
이런 먹는plugged 현을 상상할 수 있죠.
그 위로는 다른 3개의 현악기들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3개의 트롬본으로 보아요. 뮤트 트롬본 3개로요 ♬
함께 모여 너무도 아름다운 울림이 나옵니다. 코드에 셈프레 테누토 sempre tenuto 라고 적었기 때문에 언제나 코드를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레가토로요. 베이스에는 셈프레 스타카토 sempre staccato 라고 적었어요. 
이건 피아노로 치기 굉장히 어려운데요. 왜냐하면 페달이 모든 것을 죽여버리기 때문이죠. 따라서 모든 것을 손으로 해야해요. 발로 하면 안 되구요.

또한 이런 키보드의 울림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에요. 하이든이나 모짜르트와 비교해보면요. 이 울림은 더욱 꽉 찼죠. 부분마다 비율도 다르고요. 다이내믹을 변화시키고요. 볼륨도 커집니다. 그 울림은 거의 브람스를 떠올리게 해요. 이 부분을 계속해 보면요.

피아니시모부터 포르티시모까지 커집니다. '꽉참'의 요소가 있어요. 음악 역사에서 굉장히 새로운 것이었지요.
제가 브람스를 언급했는데요. 그도 베토벤을 굉장히 존경했지요.
F Major 첼로 소나타를 보면요. 
♬ 
이 악장은 저기서 굉장히 슬기롭게 훔쳐낸 것이에요. ㅋㅋㅋㅋ
하지만 잘못한 것은 분명 없다고 봅니다.




이 악장 다음에는 알레그레토 스케르쵸 allegretto scherzo 가 나와요. 굉장히 감미롭고 우아하죠 ♬
다시 한번 슈베르트가 이 부분을 굉장히 좋아했을 것으로 봅니다. 왜냐면 그의 후기 A Major 소나타를 보면요.

제가 보기에는 꽤나 분명한데요. 브람스만큼 도둑은 아니지만요. ㅋㅋㅋㅋ
이 악장의 트리오는 토닉 키에 있지만 단조에요.
거기에는 그리고 긴장관계가 숨어 있습니다 ♬
이 다 카포 다음에는 스케로쵸가 다시 나옵니다.







마지막 악장은 론도입니다. 부제로는 그라치오소 Gracioso, 아주 우아하게 가 붙어있죠.
베토벤의 창작 가운데 가장 우아한 작품입니다. 베토벤은 무겁기로 유명한데요.
이 부분에서 베토벤이 얼마나 복합적이고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악장은 또한 몇몇 사람들이 베토벤더러 멜로디가 없다고 비판한 것을 송두리째 무력화시키는 대목이기도 하죠. 그는 분명히 가로축으로 아주 길고 아름다운 음을 만들 수 있었거든요. 그걸 항상 원한 것은 아니지만요.
따라서 이 부분은 굉장히 성악적이에요.  왜냐하면 ♬ 이 굉장히 넓은 음정 간격을 보시면요.
오페라 가수와 같죠. 코시 판 투테cosi fan tutte의 피오르디리지Fiordiligi처럼요.




이런 오페라를 보면 이러한 음정 간격이 있지요. 오페라에 대한 경의로 볼 수 있겠어요.
이 굉장히 우아한 론도에는요 중간 부분에 단조가 있는데요. 저는 미녀와 야수라고 부릅니다.
이게 미녀라면요 ♬
야수가 나옵니다 ♬
패러디 같아요. 왜냐하면 그가 여기서 우리를 놀래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는 가능한 한 가장 큰 대조를 이룩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굉장히 큰 악센트를 쓰고 있고요. 다이내믹은 포르티시모로 올라갔다가 앞 부분의 피아니시모로 잦아들지요.
아주 두꺼운 코드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베토벤의 피아노 연주와 그 스타일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는 주먹 전체를 위한 곡을 썼는데요. 모짜르트나 후기 슈베르트처럼 투명한 면은 없지요.
네. 이정도까지가 2번 소나타가 되겠고요. 저와 함께 다음 소나타까지 견뎌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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