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로 듣는 클래식]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 -안드라스 쉬프

2011. 9. 29. 17:03아르티움 1.0/쉬프의 베토벤 소나타 강의

[해설로 듣는 클래식]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해설 바로가기 - 안드라스 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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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ardian
Beethoven
Piano Sonata E-flat
No.26 Op.81a
'Les Adieux'
Andras Schiff

F# major 소나타, 작품번호 78번은 베토벤에게 매우 중요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에 볼 작품번호 81a, '고별'이라 불리는 곡,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독어 이름 Lebewohl("잘가요")이 훨씬 낫죠. 이건 정말 중요한 작품이에요. 아르두크 루돌프Archduke Rudolf를 위해 쓰였는데요. 가장 아낀 제자이면서 가까운 친구였죠. 또한 음악도 잘 다루고 작곡도 했어요. 베토벤이 그를 위해서 지은 수많은 걸작들을 살펴보면 이런 곡도 있죠.

이것도 있죠.

아르두크 트리오.
또는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도 있어요.♬
장엄미사도 있고요. 아주 많아요. 자기가 정말 높이 사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저렇게 많은 곡을 짓진 않겠죠.

이제 1809년에 베토벤이 이 소나타를 썼는데요. 나폴레옹이 빈을 공격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르두크 루돌프를 비롯한 귀족들은 도시를 떠나야 했어요. 이 소나타를 지은 정확한 날짜가 있어요. 1809년 5월 4일. 베토벤의 소나타 가운데는 프로그램된 건 이것뿐이죠. 그렇다고 해도 너무 말 그대로 따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프로그램 없이도 정말 아름다운 음악 작품이니까요. 6번 교향곡의 경우를 볼까요.


베토벤이 여기에 이렇게 적고 있어요. "음으로 칠하지 말고, 느끼도록". 6번 교향곡에 쓴 지시사항이죠. 이 E-flat major 소나타의 모토로 쓰여도 된다고 봐요.  
자, 그럼에도 이 노래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판타지 뿐 아니라 사건들이 있어요. 각 악장마다 타이틀이 있어요. 첫 악장은 Lebenwohl이죠. 2악장은 Abwesenheit (없음), 마지막 악장은 Das Wiedersehen (돌아옴) 이죠. 이 악장의 모티브는 이렇게 시작해요.


이 모티브에 대한 기호학적인 설명으로

 

 

3개의 인터벌이에요. 2개의 호른이 연주하는것 같죠. 분명히 호른이에요. ♬
그 위에 Le-be-wohl 이라고 적었어요. "잘가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죠. ♬ 잘 가 요~
마지막 음을 보면, 베이스가 나타나는데요. 거짓마침으로 끝나요. ♬
너무 아름다워요. 슬프죠. 여기서 원래는 이렇게 되어야 하거든요 ♬
음? 대신에 이렇게 되죠 ♬
그리고는 ♬
물음으로 가득해요. 이렇듯 프로그램된 음악 가운데 앞선 보기가 있는데요. 요한 제바스찬 바흐의 음악이죠. 초기 작품 가운데 이런게 있어요. ♬
떠나가는 사랑하는 동생을 위한 카프리치오. 베토벤이 이 곡을 알았는지 궁금해요. 아무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갈 때, 그래서 그에게 무슨일이 생길까 걱정이 될 때에 대한거죠.
이 첫 '잘가요' 다음에는 ♬
베이스가 음계에 따라 하향을 해요. 18세기에 음악에서는 이러한 진행을 '험난한 진행passus 
duriusculus'라고 불렀지요. 
무거운 패시지에요. 앞으로 비극적인 일이나 위험한 일이 있을거라고 알려주죠 ♬

다시 '잘가요'가 나오죠. 여기서 잘 보세요 ♬
도입부다운 도입부였어요. 열정 소나타와는 다르죠? 아주 천천히 시작했어요. 주된 모티브를 소개해죠. 고별 모티브를요. 모든 악장에 걸쳐 나와요. 다른 전위로요. 자 여기서는 큰 기대감을 나타내요. 알레그로가 터져나오죠 ♬
새로운 주제 같지만, 베이스를 보세요 ♬
'잘-가-요'를 뒤집은거에요 ♬

'잘가요'를 다시 변형시키는데요. ♬
띠라라 이렇게 베이스고요 ♬
소프라노는 이래요 ♬
뒤집죠 ♬
모두 다 여기서 와요 ♬
이걸 마이너로 연주하면요 ♬

 

 

 

 

왔어요 ♬
여기서도요 ♬
심지어 여기서도요 ♬
디미뉴션이지만요, 작은 음가. ♬
제시부를 반복하죠 ♬

이 악장에서는 떠나는 이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봐요. 친구가 떠나지 않기를.
자, 발전부요 ♬
잘가요 모티브가 있죠 ♬
베이스 ♬
알레그로에서 8분음표 모티브죠 ♬
이 모든게 얼마나 순간적으로 알차게 나타나는지 놀라워요 ♬

해체하죠. 이게 있었잖아요? ♬
이젠 이거에요 ♬
마지막에는 딱 두 개의 음표만 남아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작은 원자로까지 쪼갤 수 있을까요. ♬
그리고는 다시 반복해요. 그러다가 우리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음을 깨달아요 ♬

시적인 코다가 나와요 ♬
음악 전체가 이 '잘가요' 모티브 안에서 헤엄치고 있어요. 너무 따지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지만요. 이 경우에는 시적인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이 필요해요. 왜냐면 아르두크가 비행기로 여행간게 아니잖아요. ㅎㅎ 기차도 없었어요. 말이 끄는 마차에 탔겠죠. 여기서 말의 소리가 들려요 ♬ 
그리고는 ♬
너무 아름답죠. 한 사람이 여기에 서 있고 이제 마차가 떠나는 느낌이에요. 언덕을 넘어서요. 베토벤은 거의 불가능한 걸 썼어요. 왜냐면 이 긴 C에 크레센도를 적어요. 피아노로는 크레센도를 표현할 수 없어요.
라라라라라라라 띠이라.

이거 할 수 없어요. 베토벤은 원해요. 저 그냥 일어나면서 치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너무 싸구려 같겠죠 ♬
아르두크, 가버렸어요.


자 2악장, '없음'은 아주 멜랑꼴리한 감정을 잘 그려냈어요


c-minor에요. 다시 한번 걸어가는 듯한 악장이에요. 너무 느리면 안돼요. 여기 c-minor 코드 들리시죠. 근데 바로 떠나요. 그래서 뭔가 위험한 느낌이에요. 이 모티브를 상상해보세요. "어디 있어요?" 전 이렇게 느껴져요 ♬

정말이지 말하고 있는 듯해요. 거의 바로크 음악 같아요. 바흐나 헨델의 레치타티보 같이요. 아주 짧은 악장인데요. 열정이나 발트슈타인 소나타처럼 닫지 앖고 마지막 악장까지 바로 이어져요. 주된 부분을 두 번 반복한 다음에는 c-minor의 도미넌트에 이르러요 


없음을 나타내는 멜랑꼴리한 2악장이 변신을 해서 이제 그가 다시 돌아왔어요. 시간이 아주 짧은 초 단위로 압축된 느낌이에요. 떠나 있는 2악장은 몇 분 안되지만 몇 달 또는 몇 년의 부재를 나타내죠. 자 이제 이 넘치는 기쁨, 두 친구의 기쁨. 아주 깊은 우정이에요. 감동적이죠. 이론적인게 없어요. 베토벤은 이 기쁨을 표현하고 싶었죠. 테마는 더 이상 단순할 수가 없어요. 토닉과 도미넌트죠 ♬ 6마디.
왼손으로 넘어가고요 ♬
3도 변주. 풀 오케스트라로요 ♬
모두 이거 아시죠? ♬

 

 

이 작품도 아르두크를 위한 것이었죠. 고별 소나타 짓기 멸 년 전의 황제 협주곡이죠. 피아노 협주곡과 같지만 오케스트라만 없지요. 지금 여기 없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

빈에서 모든 교회의 종이 울리는 느낌이에요 ♬
작은 변주 ♬
띠라라라 ♬
황제 협주곡에서 바로 뽑아 나온거죠. 아주 짧은 발전부가 이어져요 ♬
3개의 음만 있어요. 흥미롭게도 발전부 전체가 피아니시모 근처에서만 이루어져요 ♬
음성을 변화시키는게 얼마나 대단한지. 윗 성부와 아랫 성부가 서로 ♬
3개의 음표만 있어요. 디미뉴션과 스트레타를 가지고 아주 잘 흉내내고 있어요 ♬
여긴 거짓 재현부죠. 서브도미넌트로요. 2마디 지나면요 다시 돌아가요 ♬
진짜 재현부죠. 그럼 전체 진행을 연주해볼게요. 얼마 안 걸리니까 말은 그만 할게요 ♬

이게 마무리여야 하는데요. 너무도 시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에필로그가 또 나와요. 코다로 ♬
메노 알레그로에요. 좀 느린 움직임으로. 이제 전체 소나타의 모티브인 '잘가요'가 들려요. 호른이 다시 들리거든요 ♬
변주 ♬
다시 변주 ♬
마무리 ♬

땡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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