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로 듣는 클래식] 베토벤 소나타 발트슈타인 - Andras Schiff

2011. 8. 9. 09:04아르티움 1.0/쉬프의 베토벤 소나타 강의

ⓒ Guardian

Andras Schiff
Beethoven
Piano sonata
no.21
C major
op.53
'Wald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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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해 또는 두 해 뒤의, 그러니까 1803년이나 1804년에 와서 C메이저 소나타, 작품번호 53, 소위 말하는 발트슈타인 소나타를 보겠습니다. 베토벤의 초기 본 시절부터 비엔나 생활 때까지 대단한 후원자이자 멘토였던 페르디난드 폰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헌정되었기 때문에 이름이 붙었지요. 베토벤이 비엔나로 떠날 때 발트슈타인은 그더러 비엔나로 떠나길 권유하면서, 그곳에서 하이든의 손을 통해 모짜르트의 영혼을 향유하러고 적기도 했죠. 1791년에 모짜르트는 이미 죽었지요. 베토벤이 비엔나에 도착하고 하이든이 있었죠. 발트슈타인은 베토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후원을 했고 친한 친구이기도 했죠.
이 소나타는 딱딱할 게 전혀 없죠. 너무 잘 알려져 있고 사랑받는 소나타죠. 전 그래도 이 곡에 대해서 제 감정을 다 말할 수가 없어요. 저의 한없는 존경을 말이죠. 제가 가장 늦게 배운 소나타에요. 너무 많이 들었고, 또 많은 경우 제대로 된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전 젊을 때 스스로 이렇게 물었죠. "이 소나타 뭐가 그렇게 대단한거지?" 제가 나이들고 배울수록 이 소나타가 단순히 베토벤 소나타 가운데 뛰어난 것뿐 만 아니라 음악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곡이라는 걸 느껴요. 음악사와 피아노 역사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는 곡이지요. 건반으로 오케스트라 같이 작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죠. 소리에서 새로운 효과를 얻기 위한 방법들을 보여줘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거죠. 베토벤 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서도요. 조금 연주해보죠.



네 이게 그 모습입니다. 도돌이표까지 연주했는데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소리의 전체 스펙트럼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시작 부분이 역시나 전통에 메여 있지 않습니다. 토닉으로 시작하죠. C 메이저 ♬ 하지만 굉장히 리듬있어요. 두드리는 듯한 8분음표들이죠. ♬

화성을 보자면 ♬
그리고 ♬
이걸 기억해보세요 ♬
내려오는 톤 ♬

그리고 나옵니다 ♬

이게 모티브죠 ♬
물음 ♬
대답 ♬

역시나 베토벤은 피아노의 영역을 나눕니다. 베이스가 중간에 있고, 꼭대기에 굉장한 효과와 상상력이 넘쳐요.

이 변주를 볼까요 ♬
트레몰란도. 굉장히 새로운 피아노 효과에요. 하지만 여러분 중에서 오케스트라나 현악 4중주를 아시는 분이라면 현악에서 이 소리가 굉장히 쉽게 난다는 걸 아시겠죠 ♬

다음에는, 톤을 내리기 보다는 ♬
한 단계 톤을 올립니다 ♬

다음 이 연결 패시지가 나오죠 ♬
2주제가 새롭죠 ♬
천국 같은 E메이저에요. 3도 관계 화성이죠. 이것도 G메이저 소나타에서 따왔어요. ♬
G메이저 ♬
2주제는 B메이저 ♬ 3도 위죠.

여기서는 C메이저 ♬
다음에 ♬

슈베르트도 이런 관계를 많이 쓰죠. 2주제가 코랄 같네요. ♬
여기서도 우린 리듬에 주목해야해요. 느리지만. 빰빠바빰빠 빰빠바빰빠 ♬ 이래요.
Dactyl, Spondaic ♬ (역주: 닥틸릭은 약약, 스폰다익은 약 리듬을 말함)
방금 제가 여기 B에 엑센트를 줬는데요. 베토벤이 직접 적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운이 좋아서 가져왔는데요. 아주 깨끗한 자필 악보 가운데 하나죠. 거의 수정이 없어요. 중요하게도 중간 성부인 B 밑에 뚜렷하게 포르찬도를 적어놨어요. 또 이 악보 첫 장에는 nota bene(역주: n.b. 꼭 보시오 라는 라틴어) 독어로 이렇게 적었죠. "내가 ped. 라고 적었을 때는 당신이 두 페달 모두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베토벤 시절에 두 페달은 자주 구분되었다는 거죠. 서스테이닝 페달에는 중간에 분리대가 있었어요. 베이스를 위해 밟거나, 윗 성부를 위해 밟을 수도 있었죠. 베토벤은 ped가 나올 때 베이스와 윗성부 모두를 위해 밟으라고 명시했죠. "동그라미를 그렸을 때는 페달을 놓으세요" 이 소나타에는 이런 지침이 수없이 많아요. 여기 자필원고가 있으니 우리가 없는 걸 말하고 있는건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아, 나도 알아. 그래도 뭐 별로 중요하지 않아. 요즘 피아노는 그 때랑 다르자나"하는데요. 제 생각에 이런 생각은 설득력이 부족해요. 이 표시들은 베토벤의 혁명적인 모습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악장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요 ♬

그는 여기서 소리가 휩쓸리는 걸 원해요. 아주 깨끗하고 화성이 분명하게 변화하는 걸 원하는게 아니에요. 요즘 피아노로 치건 옛날 피아노로 치건, 중요한건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요즘 피아노니까 걍 무시해" 하는 생각은 좋지 않다고 봐요.

자 다시 2주제로 가죠. ♬ 코랄이 왼손으로 넘어가고요. 아름다운 이 대위 선율에 셋잇단음표가 중요합니다. 이 셋잇단음표가 점점 중요해집니다. 처음에는 이런 8분음표가 있었죠. ♬ 이젠 ♬
셋잇단음표가 주인공이에요. 호른 싱코페이션이 또 나오네요. 빵 빵 빵 ♬
이부분에서 분명하게 발트슈타인 소나타는 베토벤의 모든 소나타 중에서 왜 그토록 뛰어난 축에 속하는지 드러나요.
자 이제 마지막 주제를 보면요 ♬ 여기서도 닥틸릭이죠. 빵빠바빰빠바~
이 주제를 베토벤은 여기저기 다 갑니다. ♬ 그 발전부가 나오죠.
이 주제로 끝없이 갈 수 있어요. ♬ 30분 동안도 하겠네요. ㅋㅋ

자 이제 놀라운 발전부로 가보죠. ♬
그는 이 두 개 작은 코러스를 사용해요. ♬
오케스트라 적이에요 ♬
모든 악기들이 각자 연주하죠 ♬

다시 여기서도 아주 중요한 표시인데요. ♬ 띠라라라 ♬ 자필원고에는 Fb 이 베이스에 있어요. 요즘 판본들은 이 음표를 고쳐놨는데요. 요즘은 이렇게 나오죠 ♬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
음 아주 어려운 문제인데요. 헨레 판본은 아주 좋지만, 지금 준비하는 뉴-헨레 판이 있어요. ㅋㅋ 제 친구 메라이 페라이어가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발트슈타인은 작업을 못 들어갔다네요.ㅎㅎ
자 더 볼까요.

여기가 어디죠? C 메이저에요. 토닉이에요. 근데 심리학적으로 우린 굉장히 멀리 온 느낌이에요. 집에 돌아온 기분이 전혀 아니죠. 구조적으로도 그래요.

이 주제에서 ♬
다성적인 대위 선율이 나오죠 ♬
이 폭풍과 격정, 모든 포르찬도와 악센트(띠다다디다다 띠다다디다다) 지나오면서 굉장히 격렬한 감정을 느끼셨을 거에요. 이제 폭풍이 가라앉죠. ♬
도미넌트로요. 피아니시모로 중얼중얼 거리죠. ♬
아주 마법과도 같아요. 자연의 힘이랄까요. 해가 뜬다거나, 창조 같은. 하이든의 창조에서 처럼요.
태초에 혼돈이 있었노라 ♬
이제 다시 돌아왔죠.
장엄한 해가 떠요. ♬
이 코드 진행을 포착하긴 쉽지 않은데요 ♬

네. 이제 재현부가 나오구요.
코다에 대해 얘기를 좀 더 해볼까요. 이 부분이 중요해요. 나폴리탄 키에서 시작하죠.
C메이저 ♬
아주 멀리 떨어졌어요.♬
처음으로 대답이 드라마틱하게 나오는 부분이에요 ♬
포르찬도가 2박에 다 붙었어요 ♬

큰 카덴차죠. 피아노 협주곡에서 처럼요. ♬ 그리고 작은 스케일 두 개 ♬
아름다운 2주제 ♬ 끝내 집으로 돌아오죠 ♬ 다른 영역에서지만요 ♬
마지막 음을 주지 않아요 ♬
마이너 ♬
3도로 ♬
메이저로 다시 ♬
그리곤 놓아버립니다 ♬


베토벤은 이 다음에 andante favori 를 씁니다. 친구들한테 보여줬을 때, 그들은 이게 이 소나타에 맞지 않다고 봤어요. 왜냐면 아름답긴 했지만 너무 길고, 또 다른 악장과 맞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베토벤은 당연히 화가 머리 끝까지 났어요. 비평을 잘 안 듣죠. ㅋㅋㅋㅋ 우리도 잘 안들어요 ㅋㅋㅋ
하지만 여기서는 비평에는 따랐어요. 운 좋게도 andate favori를 버리게 됩니다. ♬
영광적인 작품이죠. 전 언제나 이 소나타를 연주한 다음에는 앵콜로 이 작품을 연주해요. 원 작품의 첫 버젼이 이러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베토벤이 친구들 말을 듣길 참 잘했다는 걸 볼 수 있어요. 훨씬 짧은 2악장입니다. intermezzo adagio molto. 아주아주 느리게. 피날레를 준비하는 단계에요. 자주 들으셨겠지만, 생각해보면, 이 소나타의 대단한 부분은 2악장과 3악장이 넘어가는 부분이에요. 음악 역사상 가장 마법과도 같은 부분이에요. 전 베토벤이 andante favori를 고집했다는 이렇게 해낼 수 있었을지 궁금해요. 상상할 수 없어요.
이 악장은 굉장히 철학적이에요. 생각이 깊어요. ♬
끝까지 F메이저 톤이죠. ♬
하지만 아름답도록 이중적이에요. 10마디에 가기 전까진 F메이저에 있다는 느낌이 안 들거든요. ♬
F에서 시작하지만 ♬
여기서 ♬
이미 아주 멀어졌죠.
베이스 진행을 꼭 따라가야해요. ♬
도미넌트 ♬
그리고 진짜 F에 오죠 ♬
여기에 오기 전까진, 말만 있었지만
이제 노래가 나옵니다 ♬
다른 성부에 의해 에코가 나오고요 ♬

방해를 하고요 ♬
다시 처음으로 갑니다 ♬
아주 어두운 순간이에요.

이제 첫 부분의 변주가 나옵니다. 더 드라마틱해져요. 말은 필요없고 들어보시죠.


놀라워요. 마지막 악장 rondo. allegretto moderato 제발 빠르지 않게.ㅋㅋ 왜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마치 기차를 놓칠까봐 급하게 치는지 모르겠어요.ㅋㅋ 아주 moderate한 악장이에요. 끝에 피날레에 가면 presto 가 나오거든요. 그 땐 빠르게 쳐도 되지만, 미리 빠르게 치면 presto가 그 기능을 잃어요.
2악장의 마지막이 G에요. 포르찬도 있고요. ♬
3악장의 첫 음은 베이스에요. ♬
빰 ♬
둘이 같이 가요. 서로 하나에요. 이게 구조적으로 아주 중요하다는걸 나중에 알게 되실거에요. 페달이 중요하다고 이미 말씀드렸죠. C메이저와 c마이너가 서로 휩쓸릴 때를 볼까요 ♬
자 ♬
그리곤 빈 동그라미를 적은 패시지가 나오죠 ♬
페달 없이 레가토로 ♬
다시 페달로 ♬
페달 없이 ♬
페달 ♬
페달 없이 ♬

여기서 새로운 피아노 장치가 나와요. 지금도 어렵죠. 베토벤은 여기서 다시 노타 베네를 적죠. "이게 너무 어려우면 몇 음표를 버려도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트릴해야해요. ♬ 그러면서 멜로디도 쳐야해요 ♬ 넘 어려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rondo의 첫부분이었고요. 이제 에피소드가 나와요. 심포니 같아요. 러시아 시골 춤 같아요 ♬
아주 러시아 느낌이에요 ♬
여기서 소리를 휩쓸어버리는게 들리시죠? ♬ 한 페달로 다 칩니다 ♬
다시 rondo 로요.

그리고는 A 파트 전체를 다시 연주하고, 둘째 에피소드가 마이너로 나옵니다 ♬ 긴박해요 ♬
베토벤 답게 영웅적이죠. 5번 심포니처럼 씨름하는. 이쁘게 칠 필요 없어요. 그건 중요하지 않고 진리가 중요해요.
그리곤 ♬
희망 모티브가 나오죠 ♬
생각해 볼 것은, 프랑스인들은 이걸 l'heure aure, hour aura, dawn 여명 이라 부른다는 거죠.

이 부분이 황금과도 같죠. Db 메이저 나폴리탄 키에요. ♬
그 다음에 훌륭한 전위가 나옵니다. 출구를 찾고 있어요 싱코페이션들도 보세요 ♬
이게 체르니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발. 아르페지오만 치는게 아니에요. 베이스를 들으세요 ♬
빵 빠 바 ♬
다시 처음으로 가죠 ♬
아르페지오는 부차적이에요 ♬

이 안에 모든 변화와 페달이 들어있어요. 다 피아니시모 이고요.
이제 재현부의 문턱에 도달했습니다 ♬
모두 한 페달로 ♬
영광적인 포르티시모가 폭발합니다 ♬
그리곤 다시 첫 에피소드가 나오고 더욱 오케스트라적 효과가 납니다 ♬
전체 오케스트라. 모두가 연주하고 있어요. 뭘 들고 있건 간에요. ㅎㅎ

마지막에 오면 주 리듬을 다시 써요. 쇤베르크가 이걸 더러 'Haupt-Rhythmus'라고 말을 만들어낸 건 아주 좋아요. 메인 리듬. H.P.로 줄였죠.

코다 나오죠. pretissimo. 여기선 진짜 빨리 쳐도 돼요 ♬
언제나 이 리듬이에요 ♬
빰 빠 빠 ♬
피아노 치시는 분들은 이 패시지가 아주 복잡할 거에요. 자필원고에는 pianissimo legato로 되어 있고 옥타브마다 핑거링은 1515로 되어 있어요. 이건 글리산도를 옥타브로 치라는건데요. 많은 피아니스트들은 "응 베토벤 때 피아노로는 쉬웠지만, 요즘 껄로는 ㅁㄷ러매ㅑㅁㄷㄹ덜;ㅐㅁ덤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옛날 얘기라는거죠.
음 좋은 피아노가 필요해요. 그래서 전 제껄 가지고 다녀요. 최근 몇 번은 안그랬는데, 후회했죠. ㅎㅎㅎ
사람들한테 요즘 피아노가 베토벤에 안 맞고, 왜 그가 까탈스러운지 ㅋㅋㅋ 요즘 피아노도 괜찮긴 하지만, 자기 피아노를 들고 다니는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내 침대를 가지고 다니는거 같다고나 할까요.ㅋㅋㅋㅋㅋ 어디서나 집에서처럼 잘 수 있죠 ㅋㅋㅋㅋㅋ 어쨋든 많은 피아니스트들은 여기서 페달을 밟고 치는데요 ♬
훌륭하긴 하지만, 반칙이에요 분명히 ㅎㅎㅎ
이 부분을 칠 수 있는 피아노가 필요해요 ♬
그리고 나옵니다 ♬
트릴과 멜로디를 같이 나오는 장치를 또 씁니다 ♬
비루투오조적 코다도 아름다워요 ♬

땡큐!
짝짝짝



translation: artium






Emile Gil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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