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클래식]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4번 - 안드라스 쉬프

2014. 4. 13. 23:39아르티움 1.0/쉬프의 베토벤 소나타 강의

ⓒ Guardian Unlimited

Beethoven piano sonata no. 24

F# major

op. 78

 

Andras Schiff

강의 듣기

 

 

(David Hockney, 1998)

 

 

 

그러니까 베토벤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쓴 작품 가운데 가장 대단한 곡을 이제 막 써냈다는 것을요. (역주: 바로 전에 강의한 23번 소나타를 가리킴) 그리고나서 또다른 작품을 써 내기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른 문제들도 있었어요. 사적인 문제, 특히 건강상 문제, 귀머거리 증세야말로 늘 심각해져가고 있었죠. 여하튼 4년 뒤인 1809년에 그는 가장 아름답고도 매우 다른 소나타, 이 F# 장조 소나타, 작품번호 78, 테레사 부른츠빅 백작에게 헌정한 곡을 써냅니다. 이 여인이 과연 소위 말하는 "불멸의 연인"인지는 논란이 있습니다만 이 작품은 두말할 여지 없이 사랑을 표현한 곡입니다. 가장 운율적인 소나타에요. 방금 들으신 곡과 이보다 더 차이가 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개의 소나타가 같은 펜으로부터 써졌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F# 장조의 조성 자체는 꽤나 독특합니다. 왜냐하면 샵이 6개 있는 어려운 조성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그러하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악보출판자들은 새로운 곡이 음악을 연주하기 좋아하는 아마츄어들에게 얼마나 많이 팔릴지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마츄어들에게는 6개의 샵은 다루기 조금 어렵다고 느껴졌을 겁니다. 하이든의 이 아름다운 현악 4중주 곡이 있는데요.

 

 

작품번호 76, 5번. 이 느린 악장이 F#입니다.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이것을 Friedhof 4중주, 즉 공동묘지 4중주라고 부르지요. 십자가가 너무나도 많아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 네. 이 베토벤 소나타는 엄청납니다. 또한 역시나 이번에도 어떤 강한 인상을 주려고 써낸 곡은 아니에요. 다시 말하자면 콘서트 작품이 아니에요. 작품번호 54번처럼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대중들에게 많이 사랑받는 곡도 아닙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아주 화가났기도 했어요. 혼자 이렇게 묻기도 했답니다. "왜 사람들은 내 c# 단조 소나타를 그렇게도 좋아하면서 ... " 이 작품 기억 나시죠?  ♬ 저는 이것을 '월광'소나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월광'소나타가 아니라 c# 단조 소나타이기 때문이죠. 

어쨋든 베토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c# 단조 소나타에 열광하지만 사실 F# 장조 소나타가 훨씬 대단하다"고요. 

아다지오라고 적힌 4마디로 시작합니다. 

 

즉 F# 페달 포인트에서 이 놀라운 멜로디가 펼쳐집니다.

 

그리고는 이 멜로디를 다시는 들을 수 없습니다. 이건 아주 독특한 점입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저는 또다시 듣고 싶은데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음, 그리고는 아주 운율적이고 아름다운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를 시작합니다.

 

열정 소나타와는 달리 여기 제시부는 매우 충실하게 반복됩니다. 두 부분 모두 반복됩니다. 

 

따라서 어떤 큰 드라마는 없습니다. 운율, 기쁨, 부드러움으로 가득차 있어요. 베토벤의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베토벤이 단지 열정, 영웅 소나타, 5번 교향곡의 작곡가인 것만은 아니거든요. 가장 뛰어난 부드러움과 운율성 또한 갖췄답니다. 이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아주 야심찬 소나타인데요. 왜냐하면 모든 부분들이 서로 매우 쉽게 연결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리드믹한 4분음표들의 움직임입니다 ♬

그다음엔 16분음표들이 있고요  ♬ 

그리고는 셋잇단음표 입니다 ♬

 

모티브에 초점을 둬서 보면요. 제가 멈추는 곳을 보세요 ♬

항상 이 세 개의 음표들 ♬

그리고 이 도입부의 아다지오 ♬

디라라 ♬

 

나중에 중요해질 이 원소들을 도입부에 이미 던져주고 있죠 ♬

자 이제는 발전부로 가볼까요 

 

베토벤이 쓴 멜로디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 가운데 하나에요. 저는 그래서 왜 베토벤이 이 소나타를 그토록 가까이 여겼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 시기, 즉 열정 소나타 직후로부터 후기 소나타로 넘어가는 문턱 사이의 이 시기에는, 모든 요소들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발전부 전체는 메인 리듬 위에서 연주 되는데요 

언제나 이 땀다담 땀다담, 그렇지만 역시나 언제나 오케스트라의 다른 악기와 음향으로 말이지요.

음, 2악장은요. 이번에도 마지막 악장입니다. 이 소나타도 2악장 소나타인데요. 의도한 겁니다. 슈베르트의 b 단조 교향곡 같이 미완성된 그런 소나타가 아니고요. 베토벤은 2악장이기를 원했습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비극도, 어떠한 음율도 없습니다. 하지만 유머러스 합니다.

이거 아시죠? ♬

베토벤도 이걸 잘 알고 있었어요. 이 위에다가 변주를 했으니까요. 무엇이 먼저였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소나타였는지 아니면 변주곡이었는지. 하지만 우연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언제나 질문과 답변, 짧은 모티브입니다.

그리고는 이게 나옵니다 ♬

2개의 음표를 이은 작은 슬러들. 이것은 매우 정확하게, 아니 어쩌면 더 과장되게 연주되어야 하죠. 저는 그래서 의도적으로 더 짧게 칩니다. 제 아이디어가 아닌데요. 이건 이 소나타를 가장 잘 연주하는 슈나벨이 그렇게 하기도 하니까요.

 

언제나 이 사이에 들어오는 이 녀석들이 있습니다. 2개의 음표로 된 이것들 ♬

그리고 ♬

그러니까 소프라노 파트의 첫 2음표를 가지고 ♬

그리고 그것들을 이렇게 쪼개면요 ♬

계속 가보죠 ♬

이제 여기에 우리는 반대되는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올라갔죠 ♬

이제는 내려갑니다 ♬

이제 D# 장조입니다 ♬

아주 복잡한 키입니다 ♬

자 이제 우리가 잘 아는 만하이머 로켓 모티브가 나옵니다 ♬

크고-작음, 장조와-단조, 이 놀라운 대조 ♬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불협화음이 나옵니다 ♬

그리고 이 사이에 끼워넣은 두 슬러는 점점 길어집니다. 카덴차에 들어가면요 ♬

소나타 형식과 론도 형식의 조합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주제를 섭도미넌트에서 보게 되는거죠. 

자 이제 마지막으로요 ♬

다른 레지스트고요. 레가토입니다.

 

질문, 그리고 하나 더 ♬

이제 마지막입니다 ♬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한, 정말 재밌고 독특한 작품이에요.

 

2011/08/14 - [순수예술/클래식음악]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해설 - 안드라스 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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