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로 듣는 클래식]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7번 - 안드라스 쉬프

2011. 10. 16. 13:28아르티움 1.0/쉬프의 베토벤 소나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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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ardian
Andras Schiff
Beethoven
Piano Sonata D Major
Op.10 No.3 


이제 작품번호10.3 입니다. 베토벤 안에서만이 아니라 음악의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작품번호 10번 가운데 이 작품만 4악장이지요. 햇살 비추는 운율적인 D Major키 입니다. ♬
음 보죠 ♬ 
D Major로 된 또다른 곡들 중에는 나중에 지은 <장엄 미사>도 있죠.


첫 소나타가 드라마틱하고 두번째 것은 코믹적이었다면 이 세 번째 것에는 어떤 형용사를 붙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왜냐면 너무도 다양한 얼굴을 가졌거든요. 수수께끼와도 같아요. 아주 예외적으로 느린 악장이 있는데요. Largo e mesto. 가장 깊은 비극을 그려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첫 악장은 Presto alla breve에요 ♬

정적.
이 악장도 엇박자로 시작해요 ♬
피아노고요. 크레센도가 없어요. 여기도 만하임 로켓의 변주인데요 ♬
유니슨이죠. 그 다음 다성적인 소리가 나와요 ♬
첫 프레이지는 거의 모든 것이 스타카토인 반면에 두 번째 프레이지는 거의 모두 레가토죠.
가장 중요한 건 테마가 하나라는 건데요. 첫 네 음표를 보죠 ♬
이로부터 이 소나타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 낼 수 있어요. 나중에 보시게 될거에요 ♬
벌써 ♬
항상 이 네 음표가 나와요. 그 전위랑요 


아주 드라마틱해요. 당김음이고요. 
이제 나옵니다 ♬
다시 한번. 디 라라라라 ♬
네 음표요 ♬
모듈레이션(조를 바꾸고요) ♬

도미넌트에 왔습니다. 2주제가 나와요 ♬
이 주제를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게 중요해요. 거의 대다수의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방법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해요. 보통 네 개의 16분음표를 같은 길이로 연주하는데요 ♬
이건 넌센스에요. 왜냐면 베토벤은 여기에 앞 짧은 꾸밈음, 4분음표, 2개의 16분음표를 적어 놓았으니까요. 4개의 16분음표를 원했다면 그렇게 적었겠죠. 따라서 이렇게 연주할 필요는 없어요 ♬
대신에 정박 위에서 앞 짧은 꾸밍믐의 멜로디를 살려서 연주해야겠죠 ♬
여기서 다시 한번 ♬
이 네 음표가 나와요 ♬
이번엔 마이너로 ♬
따리라라 따라라라. 언제나 네 음표에요 ♬
아주 아름다운 하강이에요 띠리리리 따라라라 따라라라 ♬
베이스가 이 네 음표 모티브를 연주하는 동안 윗 성부들은 전위를 합니다 ♬
마지막 주제 ♬
네 음표 ♬
전위 ♬
정적 ♬
처음으로 메인 주제가 마이너로 나옵니다. 큰 크레센도가 포르티시모까지 이끌어요 ♬
이게 우리가 예상하는건데요 ♬
그가 어떻게 하나 볼까요 ♬
놀라운 반전입니다. Bb Major에요.
A에서 ♬
거의 발가벗은 느낌이에요. 다시 한번 나폴리탄 키인데요. Bb 다음에 오는 A는 나폴리탄이에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가 처음이었죠. 양 손을 엇갈려서 치는 기법을 쓴 건 말이죠. 물론 너무 뚱뚱해지기 전에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에는.ㅋㅋ 베토벤이 20대에는 꽤나 날씬했을거에요.  Wienerschnitzel(빈 소시지)를 그렇게 많이 먹진 않았을거에요 ㅋㅋㅋㅋ 안 그러면 손을 넘길 수가 없거든요.

네. 어쨋든 아주 드라마틱한 발전부였어요. 이젠 재현부가 나오는데요. 제시부를 연상시킵니다. 다른 조성관계로요. 아름다운 코다가 따랄 나옵니다 ♬

기막힌 소리에요. 지금 어딨죠? ♬
D Major에서 ♬
섭도미넌트인 G Major ♬
그는 언제나 섭도미넌트를 매우 특별할 때를 위해서 남겨놓는데요. 이번에는 코다가 그것입니다 ♬
네 개의 음표 ♬
현악 4중주처럼. 4개의 연주자가 4개의 영역에서 같은 것을 반복합니다 ♬

네 개의 음표로 무엇을 더 해낼 수 있을까요? 정말이지 모든 걸 뽑아내고 있습니다 ♬
거대한 오케스트라적 크레센도에요. 놀라운 소리죠.

이제 그 특이한 악장이 나옵니다. d minor, Largo e mesto.
평범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Tempo ordinario 도 없어요. Mesto란, 나중에 현악 4중주 작품번호 18 no.1 F Major 또는 바르토크의 현악 6중주의 마지막 악장과 연결시킬 수 있는데요. 죽음과 애도. 정말이지 너무도 아끼는 누군가를 위한 슬픔.


이보다 더 어둡게 쓸 수 없어요. d minor의 전형으로는 모짜르트의 <돈 조반니>를 생각할 수 있어요.
또는 ♬
이게 종전에 있던 d mnor인데요.
이제는 전혀 새로운 무거움이 나옵니다. 제 생각에는 이보다 전에는 진정한 무거움이라고는 없었다고 봐요. 이 무게를 느껴보세요 ♬
6/8박자의 느린 악장인데요. 이 6개의 8분 음표가 아주 심각한 박자를 가지고 있어요. 나중까지 절대 잊으면 안되죠. 이제 애도가 나옵니다 ♬

코드와 변주가 아주 분명하게 묶여 있죠. 나중에는 비교적 오페라처럼 됩니다. 그래서 tempo rubato로 연주해야 하죠. 모짜르트가 클레멘티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항상 투덜대었다고 하죠.
"난 클레멘티 별로 안 좋아해. 두 손이 항상 같이 연주한단 말이지."ㅋㅋㅋㅋㅋㅋ
리스트가 템포 루바토에 대해서 뛰어난 말을 했는데요.
그것은 "나무와 같다. 기둥은 굳건하게 서 있고, 바람이 나뭇잎을 흔든다."
앞서의 그 심각한 박자는 전체 악장을 관통하지만 멜로디는 반드시 자유로워야 해요 ♬
두 손이 서로 거의 완전히 독립적이에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렇게 연주했다간 비평가들한테 흠 잡히기 일쑤죠.
"그의 양손은 따로 놀고 있었다." 그럼 어쩌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양손은 반드시 같이 가야한다고 어디 나와있다는건지.... 읽은 적이 없어요.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죠 뭐.

자 이제 새로운 주제가 나옵니다. 


발전부인데요. 분위기가 대단합니다. 저한테는 부활을 연상시키는데요. 슈베르트가 이 악장을 참 좋아했다고 하죠. 그의 Bb Major 소나타에 이런게 있죠 ♬
이 부분 ♬
두 작품이 같은 표현이라고 봅니다.
자 다시 돌아와 볼까요 ♬
하지만 이젠 크레센도 ♬
왼손은 박자를 유지해야 하면서, 윗 성부는 마치 우는 것 같아요. 이 음악은 예쁘거나 사랑스럽지 않아요. 오히려 마치 고야의 그림 같다고나 할까요 ♬
돌아왔죠 ♬
대단해요.
이제 코다로 오는데요. 이 악장은 그 자체로도 뛰어나지만 코다에서도 그 비애감이 이어집니다 ♬ 
거의 끝나가요 ♬

저한테는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악장입니다. 끝없는 비극의 얼어붙은 정적. 뒤 이어 삶이 펼쳐집니다. 희망의 단 비 같다고나 할까요. 무덤 옆의 작은 꽃이라고 할까요.
여기요 ♬
이 다음엔 방해 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기침 소리 없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 부분에서 기침 소리가 안 나면 청중의 수준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다운 minueto dolce 에요. 달콤한 표현으로요. Neue Kraft Fuhlend 이라고 나중에 a minor 현악 4중주에 적듯이요. "새로운 생명력을 느끼면서."

하지만 분명히 좀 전10분 동안 들은 것을 잊을 수 없죠. 이 전 악장의 눈물을 겪고 나서 나온 겁니다.

자 이어서 좀 비슷한 게 나오는데요 ♬
트리오가 다시 한 번 휴머러스 해요 ♬
여기선 레가토 ♬
다 카포 알 피네.
피날레는 알레그로, 그러니까 tempo ordinario죠. 아주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
"맞아요?" ♬ ㅎㅎㅎㅎㅎ

이제 카덴차 같은게 나오는데요. 여기서도 메트로놈을 꺼야 하는 부분입니다. 쓸모가 없거든요 ♬
완 투 쓰리 포 ♬
페르마타. 아 템포 ♬
거짓 마침 ♬
이걸 예상했을텐데요 하지만 ♬
단정합니다! ♬
이제야 집에 왔네요 ♬
여기서 비로소 템포가 시작합니다 ♬

좀 진부하지만, 그걸 봐줄만큼 훌륭한 편입니다. 여기서 비루투오조 패시지를 원했거든요 ♬
페르마타 ♬

소나타 론도인데요. 론도 형식과 소나타 형식을 합쳤죠. 그리고는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나와요 ♬
기가 막혀요 ♬
이미 말씀드렸지만, 여기서도 다시 한번 나오는데요. 베토벤이 유니슨으로 쓴 것은 모두 어떤 웅변적인 효과를 의도한거에요 ♬
반음계로 조를 바꾸고요. 반음 올려서 공중에 던져 버립니다 ♬
"틀린 키야" ♬
유니슨. 이거 기억하시죠? ♬
미스테리오조 ♬
다시 조를 바꾸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변주로요 ♬

재현부 나오고요. 섭도미넌트에 이릅니다.
다시 한번 이 소나타도 아주 특이하게 마무리 됩니다. 그래서인지 별로 성공을 거두진 못해죠. ㅎㅎㅎ
성공은 중요한게 아니에요. 베토벤한테는 분명히 그렇죠. 많은 경우에 가장 위대한 작품들이 가장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죠. 이 다음으로는 그 위대한 <비창> 소나타를 다룰텐데요. 제 생각으로는 이 소나타가 더욱 위대합니다. 베토벤이 자신의 <월광> 소나타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왜 더 대단한 F# Major 소나타는 인기가 없는거야?'하고 불평했다죠.
왜냐구요? 별명이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별명을 붙여주자구요. 그러면 그제서야 이 소나타가 있어야 할 위치에 올려지게 되겠죠.


정확한 타이밍에 기침을 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벽하게 無로 승화합니다.
이 부분은 기적과도 같아요 ♬

(끝)



아르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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