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6번 - 안드라스 쉬프

2014. 11. 25. 06:05아르티움 1.0/쉬프의 베토벤 소나타 강의

 

 

 

© Guardian Unlimited

Beethoven piano sonata

F major

Op. 10 No. 2

Andras Schiff

 

강의 바로 듣기[23분 56초]

 


 

좋습니다. 다음 작품으로 가보죠. 작품번호 10. 2번. F 장조. 

 

 

네. 아주 밝은 작품이에요. 바로 앞의 곡과 이보다 다를 수가 없습니다. 운율적이고 위트 넘쳐요. 매력적이고 유머가 넘쳐요. 기대로 가득, 놀라움 가득해요. F 장조. 다시 한번, 다른 작품들을 떠올려 보죠.

 

또는

 

따라서 이건 전원, 봄 같은 조성이에요.

 

엇박으로 시작하고요. Auftakt (여린박)도이에요. 

일곱 성부. 굉장히 두꺼운 소리에요.

피아노 

그리고 이 소리. 새소리 같은. 메아리 같은 

 

그 다음에 오는 건요. 지금까지는 아주 높이가 있었다면요. 이제 오는 건 아주 평평해요. 멜로디. 아주 거대한 멜로디.

 

Arsis (도약) thesis (쉼). 그러니까 올라감과 내려감. 8마디가 함께. 따라서 이건 아주 아름다운 구조에요.

 

자 이제 노래하죠

 

처음의 동기로 돌아가서 

그리고는 다시. 여기서 중요한 건 다음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갈 수 있어요. 왜냐하면 피아노 위에서는 D 샵과 E 플랫은 동음이니까요. 그러니까 애매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여지없이 D 샵입니다.

그리고 

 

그러니까 

아주 이질적으로 들리죠. 서로 옆에 놓으면요.

 

그리고는. 그 어떤 준비도 없이. 그러니까 여기서 전통을 완전히 깨고 있어요.

 

C 장조 

아주 아름다운, 노래하듯 수평적인 주제가 나옵니다. 여기서도 아주 두꺼운 코드로. 이와 함께는

 

이미테이션. 언제나 이런 작은 포르찬디 

언제나. 포르찬디 

 

이제 우리는 도미넌트에 왔습니다 

 

이제는 단조로  

원래는 이게 와야하는데요. 역시나 음악적 유머는, 하이든이 우리에게 그리고 베토벤에게도 알려줬듯이, 기대와 놀라움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곡가, 연주가, 청중이 하나의 같은 언어를 공유할 때만 나타날 수 있지요. 그러니까

이게 와야하는 건데요. 하지만 그 대신에,

꽤 놀라운데요 

그리고는 수정 

ㅎㅎㅎㅎㅎㅎㅎㅎ

기가 막히게 웃기죠.

있잖아요. 여러분들이 웃으셔서 참 다행이에요. 왜냐면 아무도 웃지 않았다면.. (ㅎㅎㅎ) 여러분 모두 이런 경험이 있으셨을텐데요. 회사에서 아주 재미있는 농담을 던졌는데 아무도 웃지 않는 경우를요 ㅎㅎㅎㅎㅎ

여기서 잠시 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그 누구도 마음 상하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어느 정신병원에서요. 환자들이 농담을 주고 받고 있었어요. 농담마다 번호를 붙였는데요. 한 환자가 "17번" 이랬어요. 하하하하. 모두가 웃었죠. 다음 환자가 말했어요: "29". 하하하하. 다들 웃었죠. "280". 더 큰 웃음소리. 그러고는 이걸 관찰하던 의사가 자기도 한 번 시도해 봤어요: "73". 침묵. 그래서 의사가 물었죠: "73번 농담은 없는 거에요?". (환자들이 대답했죠) "있어요. 근데 당신이 정말이지 재미없게 얘기해서 그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 여기 

뒤 이어 나오는 것도 아주 웃겨요. 써커스 같아요 

두 손이 따로 가죠 

여기도 웃긴데요. 아주 순진하고. 두 음역이 

마치 키가 아주 작은 사람과 큰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아주 날씬하고 아주 뚱뚱한. 로렐과 하디. 

 

네.

이 세 개로 끝나요: 토닉-도미넌트-토닉

마지막은 사분음표에요.

 

그 다음에는요. 물론 제시부를 반복한 다음에요. 이제 발전부로 가보죠.

 

마치 이 세 마지막 음의 메아리 같아요. 상응하는 단조 조성으로요 

그리고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에게 헌정하듯이 푸가의 주제와도 같은 모습을 띄게 됩니다.

 

작은 대위점과 함께. 셋잇단음표들 

 그리고는 포르티시모를 이어가면서, 하지만 언제나 건조하고 짧게 

 

굉장히 짧은 발전부를 가진 C 단조 소나타와의 차이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소나타는 발전부가 굉장히 길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어떤 새로운 것. 이전에 우린 이런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어주는 재료. 저는 "다리"라고 부르겠습니다. 두 부분을 이어주는 어떠한 것.

 

다시 한번 ♬ 푸가 

대위법 

 

 

음..? 뭔가 친숙하죠 

굉장히 친숙하긴 한데 잘못된 키에 있어요. 베토벤식 농담이에요. 자기가 길을 잃었다는 식으로 말이죠. 출구를 못 찾는 듯 하게요. 그래서 우리를 가짜 재현부로 데려 오죠. 그리고 이 아주 아름다운

이어서 

 

아름다워요. 근데 아직 집에 온 것은 아니에요 

계속 두리번 거려야 하죠 

또 

좀 더 친숙한데.. 

아 그래 ?! 

그리고 이 새소리 모티브 

더 안심을 시켜주죠. "그래 맞아. 너 이제 집 근처에 왔어." 

그리고는 

 

이제 여긴 집이에요 

 

기타 등등.

 

그러니까. 그리고는 제시부와 같아요. 홈 키로요.

 

음.. 이 소나타는 맨 끝까지 맑고 신나는데요. 중간 악장, 알레그레토만 빼고요. 이건 오히려 그 위에 있는 어두운 구름 같죠. F 단조로 되어 있는데요 

 

여기도 아주 신비로운 유니슨으로 시작합니다 ♬ 피아노의 낮은 지역에서요. 유니슨이 네 파트 음색으로 변하면서 아주 아름다워요. 갑자기 빛이, 햇빛이 들어요.

여기 

그리고 

 

위의 두 성부가 서로를 따라하면서 ♬ 언제나 셋째 박자에 포르찬도 

3 123 1 

페르마타

 

비극적이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멜랑콜리한 악장이에요. 느리지도 않고 알레그레토인데. 인테르멧조 같다고 할까요 

이 화음에서 고통이 느껴져요. 페르찬도. 불협음 

 

그리고 바야흐로 3중주가 나옵니다  

이보다 대조가 뚜렷할까요. 이 신비스러운 유니슨과 ♬ 아주 경건하고 아름다운 D 플랫 장조 코랄 사이 말이죠 

 

둘째 부분 

 

다시 주된 부분으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변주 

씽코페이션 

 

베토벤에게는 심지어 반복조차 기계적이지 않아요. 왜냐하면 프레이징을 바꾸고, 변주를 넣고, 다이내믹도 바뀌니까요.

 

자 이제는 베토벤의 가장 아름다운 악장 중 하나가 나옵니다. 이 소나타의 피날레 말이죠. Tour de force (역자 주: 장인의 솜씨)에요. 어떤 사람들이 이 제 말에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어요. 웃긴 취향이에요....ㅎㅎㅎㅎ

 

 

역시나. 모두들 이 작품이 뭔지 아시죠? 

바흐의 인벤션이죠.

 

더 거칠고. 시골뜨기의 춤 같이.

 

가짜 푸가와 같아요. 왜냐하면 세 개의 구별되는 푸가 도입이 있지만요. 푸가라고 걱정하는 순간 더 이상 도입이 없거든요 ㅎㅎㅎ 

 

바로 이 부분에서 베토벤이 처음으로 포르테를 적죠 

따라서 이 부분 전까지는 피아노로 쳐야한다고 봐요. 하지만 모두들 이 악장을 포르테로 치죠. 망치로 두들기듯이요. 그건 별로 재밌지 않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짧은 제시부였죠.

 

이제 발전부가 뒤따릅니다. 이 조성 변화를 들어보세요 

 

 

여기까지 아주 바흐 느낌나는 푸가토 같은 발전부였고요. 이제는 재현부가 나오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포르티시모에요.

 

 

각 부분의 마지막 박자에 포르찬도였습니다.

 

이 악장은 우리를 사로잡아요. Perpetuum mobile 인 악장 가운데 하나죠: 끊임없는 움직임. 이러한 악장은 박자를 굉장히 엄격하게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두 반쪽 모두 반복 되어야 합니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에요. 의무에요. 

여기까지 두번째 소나타였습니다.

 

(끝)


번역: 아르티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안드라스 쉬프 해설 목록: http://artium.tistory.com/292

Schnabel 연주 듣기: http://youtu.be/g475bZS82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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